첫 ‘비즈니스 믹서’ 130여명 참석 성황 영사관·상의 주최
차세대 경제인을 위한 비즈니스 믹서가 지난 9일 LA총영사 관저에서 열렸다. 참석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기념촬영을 했다.
살짝 어색한 분위기. 다 큰 성인들이 부모님 손을 잡고 따라나선 자리이니 그럴만도 했다. 행사장으로 들어서는 순서도 한결같았다. 어머니나 아버지가 앞서고 자녀는 슬쩍 뒤처져 따라온다.
지난 9일 오후 LA총영사 관저에서 열린 ‘차세대 경제인과 동포경제 리더들을 위한 비즈니스 믹서’는 그렇게 시작했다. 1세는 물론 2세들의 경제 네트워크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LA한인상공회의소와 LA총영사관이 공동주최했다.
2세대들의 경제활동이 늘면서 2세들 끼리, 또는 1세대와의 교류확대 필요성이 커지고 있지만 한국말이 불편하고 공감대가 부족한 2세대들이 자발적으로 나서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이기철 총영사는 “한국은 2차 대전 이후 독립한 80개국 중 유럽수준의 민주화와 경제발전을 이룬 유일한 나라로 자랑스러워할 만 하다”는 인사말로 자부심을 가져도 좋다고 강조했다.
이 총영사의 말에 차세대들의 표정도 달라지기 시작했다. 일단 어색함을 털어내자, 주변의 ‘아저씨’ ‘아줌마’들과도 스스럼 없이 인사를 했다. 또래들과는 명함을 주고받고 서로의 일을 소개했다.
과일젤리업체 푸르첼을 운영하는 김봉현 사장의 두 아들, 저스틴과 레이는 ‘아저씨’들에게 헤드헌팅업체와 자산운영기업에서 자신들이 하는 일을 설명했다.
칼시티건축회사를 하는 임우성 대표의 아들 제임스와 고암건설 김춘식 대표의 아들 대니얼은 벌써 10년 가깝게 아버지 일을 도와 착실한 경영승계 작업을 하고 있다며, 이번 자리가 비즈니스에도 도움이 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옥타LA의 임정숙 회장은 리얼티자문그룹에서 성공한 브로커로 일하는 딸 대나와 믹서장을 누볐다.
베벌리힐스의 유명 공연업체, 라이브 네이션에서 컴퓨터 프로그래머로 일하는 대니얼 김은 “또래들을 만나 사업과 생활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더 많은 기회가 있었으면 한다”며 밝게 웃었다.
관저 행사를 준비한 유광렬 경제영사는 “130명 정도 초청했는데, 20~30대가 45명, 40대 이하까지 하면 66명이었다. 차세대 한인 경제인들이 만나 이해의 폭을 넓히고 교류하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큰 일”이라고 말했다.
LA한인상의 이은 회장은 “커뮤니티 단체와 1세대들이 앞으로 이런 기회를 늘려 갈 수 있도록 노력하면 좋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