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 LA한인타운 라인호텔에서 열린 LA한인상의 주최 ‘NEXT GEN MIXER’에서 이용기 회장이 멘토로서 비즈니스 파트너십의 장단점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참가자들이 네트워킹을 하고 있다. LA한인상의 정상봉 회장이 개막에 앞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키노트 스피커들 믹서를 준비한 상의 이사들이 기념촬영을 했다. 왼쪽부터 CK KIM 대표, DOUG PAK 대표, 정상봉 회장, 류민지 팀장, 이용기 회장, LA한인상의의 션모 부회장, 알렉스 차 이사, 제이슨 송 이사, 박윤재 수석부회장. /김문호 기자

LA한인상의 ‘NEXT GEN MIXER’ 성황

예상 훨씬 넘는 180명 참석해 네트워킹  

이용기 회장·CK KIM 대표 등 멘토 강연

“지속적인 모임의 플랫폼으로 발전하길”

LA한인상공회의소(회장 정상봉)가 지난 27일 한인타운 라인호텔에서 개최한 ‘NEXT GEN MIXER’에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인파가 몰리면서 대성황을 이뤘다. 주최 측에서는 당초 100여 명 정도를 기대했지만, 사전 RSVP 단계부터 200명 가깝게 등록했고, 180명 이상이 참여하면서 행사가 진행된 2층 카페에는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였다.

‘지식’과 ‘만남’에 대한 차세대들의 갈증이 크다는 것을 확인함과 동시에 이날 자리가 미주 한인식 ‘테드톡(TED Talks)’ 혹은 ‘세바시(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와 같은 플랫폼의 시작일 수 있다는 기대를 걸게 했다.

행사에 참가한 변호사, CPA, 디자이너, 은행원, 보험인 등 전문직 종사자들은 물론이고 사업을 하고 있거나 스타트업을 준비 중인 사람들까지 다양한 직업군의 젊은이들은 이날 만남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새로운 형태의 모임으로 진화하길 바라는 의견도 내비췄다.

오후 5시에 시작한 믹서는 1시간 정도 간단한 저녁을 하며 스탠딩 믹서로 진행됐다. 6시부터는 정상봉 회장의 인사말에 이어 4명의 키노트 스피커들의 강연이 이어졌다. 정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오늘 자리에 참석한 여러분들이 코리아타운의 주인공들이다. 이번 만남이 각자의 인생과 비즈니스를 든든하게 해 줄 창조적인 기회와 새로운 시작이 되기를 바란다”며 격려했다.

정 회장은 이날 차세대 믹서를 위해 LA한인상의 후원과 별도로 개인돈 1만달러를 지원했다. 또, 한인의류업체 에지마인의 강창근 회장이 5000달러를 후원하며 차세대 미팅에 큰 관심을 나타냈다.

강연자들은 미주 한인사회에서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쟁쟁한 스타들로 직접 만나기는 좀처럼 어려운 인사들이었다. 전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글로벌전략책임자(CSO)이자 타파스미디어의 김창원(CK Kim) 전 대표, BLD 벤처 앤 세라젠의 DOUG PAK 대표, 이마트 아메리카 박주상 CEO를 대신해 참가한 류민지 이마트 미국법인 팀장, 에어콘 부품 제조업체인 트루에어의 이용기 전 공동대표가 멘토의 입장에서 사업, 아메리칸 드림, 파트너십 등에 대한 이야기를 솔직하게 풀어놓았다.

북미 첫 웹툰 플랫폼인 타파스미디어를 2021년 카카오엔터테인먼트에 5억1000만달러에 매각한 김창원 대표나, 체인 레스토랑과 프랜차이즈 사업, 금융, 부동산 등의 사업으로 연 매출 2억달러 이상을 일군 DOUG PAK 대표, 2020년 트루에어를 3억6000만달러에 매각하며 성공신화를 쓴 이용기 LA한인상공회의소 전 회장의 강연은 사실, 어디가서 돈을 주고도 들을 수 없는 귀중한 것이었다.

모임을 주도적으로 준비한 LA한인상의 션모 부회장은 “모임에 참가한 차세대들에게 과연 무엇을 줄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컸다. 다양한 분야에서 성공적인 창업과 성장, 그리고 exit을 경험한 연사들이 자신의 경험과 인사이트를 발표하면 좋을 것 같았다”고 밝혔다.

김창원 대표는 스타트업 창업자가 갖춰야 할 여러 가지 덕목들을 소개했다. 창업자들은 자신이 하는 사업에 확신을 갖고 정신적인 가짐을 잘 컨트롤 해야 한다는 조언을 했다. DOUG PAK 대표는 아이디어의 중요성과 함께 사업을 하는데 긍정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류민지 팀장은 이마트 사례를 통해 식품 대기업의 미국시장 진출 전략 및 실행으로 사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랬다.

이용기 회장은 젊은 사업가들이 선호하는 파트너십의 장점과 함께 단점을 극복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진솔한 이야기를 전했다. 이응목 회장과 함께 40년 파트너십을 유지하며 트루에어를 성공적으로 이끈 노하우는 업계에서는 전설과도 같은 이야기다. 이날 영어로 된 자서전 ‘Beyond the American Dream’도 나눠준 이 회장은 “파트너십은 내가 못 가진 자본을 함께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지만 비즈니스 철학이 비슷해야 하고 또, 상대보다 더 많이 일하고 몫은 오히려 적게 가져갈 수 있는 ’51-49%’ 룰 실천 그리고, 상대를 배려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행사를 총괄한 션 모 부회장은 “이번 행사가 일회성 이벤트로 끝나지 않도록, RSVP 과정에서 단순 연락처뿐 아니라 참가들의 관심 분야와 필요 사항을 함께 수집했다”며 “이를 바탕으로 한인 2세 젊은 인재들을 위한 지속적인 네트워킹, 멘토십, 어드바이저 역할을 수행하는 플랫폼으로 발전시켜 나가려고 한다”고 밝혔다.

80세 나이로 이날 모임에서 노익장을 과시한 이용기 회장은 “놀랍다. 차세대들이 이렇게나 많이 참석할 줄은 몰랐다”며 “이게 정말로 상공회의소가 할 일이다. 이들이 앞으로도 잘 모임을 가질 수 있도록 1세대들은 후원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날 모임엔 아쉬움도 있었다. 상대적으로 협소한 장소에 많은 사람이 몰린데다, 2시간 이상 스탠딩 믹서로 진행되면서 강연에 대한 집중도가 떨어진 것은 ‘옥에 티’였다.

김문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