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다울정에서 열린 비즈니스 믹서에서 이은(앞줄 오른쪽에서 네번째)회장등 참가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LA한인상의제공] |
“LA한인타운에 이렇게 분위기 좋은 곳이 있었나요.”
“작은 규모의 음악회나 다양한 믹서 활동이라면 충분히 활용해 볼만 한데요.”
한기위 보름달이 큼지막하게 떠오른 15일 오후 7시께. LA한인타운 올림픽과 노먼디 코너에서는 경제인들의 모임이 펼쳐지고 있었다.
LA한인상공회의소 주최로 열린 ‘다울정 믹서’. 상의 이사들과 경제단체협의회 소속 임원 등 약 80여 명이 다울정 이야기로 꽃을 피웠다. 주최 측이 정방형 정자 하단에서 단청을 향해 파란색 조명을 설치해 은근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이날 자리는 한인 경제인 간 비즈니스 교류를 위해 마련됐지만, 사실 그 보다는 상의의 다울정 알리기에 더 큰 목적이 있었다. 행사도 다울정 소개와 활용에 초첨이 맞춰졌다.
상의의 임우성 비즈니스 믹서위원장은 2000년 4월 LA상의 주도로 한인타운을 상징하는 조형물 사업이 추진됐고, 그로부터 6년에 걸친 모금활동과 건축을 통해 다울정이 탄생했음을 자세히 소개했다. 총 공사비 85만 달러 중 LA시가 27만 달러를 지원했고 나머지는 한인들이 십시일반으로 세운 것이기에 실질적으로는 한인 커뮤니티의 재산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정자는 한국에서 온 16명의 장인들이 못 하나 박지 않고 전통 방식으로만 세웠으며, 플라자에는 음과 양의 태극을 형상하는 디자인도 세겨져 있다’는 임 위원장의 소개에 참석자들은 그동안 몰랐던 사실에 새삼 고개를 끄덕이며 감회에 젖는 모습이었다. 전체 5000스퀘어피트 규모 부지의 정자 북쪽에는 중앙일보가 기증한 해태상 2개가 자리잡고 있다는 설명에 참석자들은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보름달이 더욱 커질 즈음 주최 측이 장만한 만찬도 제공됐다. LA시에 공원으로 등재된 탓에 와인 등 술을 마실 수는 없었지만 이날 참가자들은 송편과 함께 넘기는 콜라 한모금의 맛도 괜찮다고들 말했다.
상의 이은 회장은 “사실 그동안 관리주체인 상의를 포함해 한인사회가 다울정에 대해 몰랐던 것이 너무 많다. LA시가 지원하기로 한 관리비가 제 때 나오지 않는 바람에 다울정 개·폐장(월·목요일 폐장)이 지속되고 있다”며 “하지만, 앞으로는 시와의 관리비 해결은 물론 다울정 유지에 적극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그동안 한 번도 사용하지 않은 라이트폴이 있는 것도 이번에 새롭게 확인했다”며 “타이머를 설치해 저녁에도 다울정을 알릴 수 있도록 하고, 상의는 물론 다른 단체들도 믹서 등 이벤트에 활용할 수 있도록 적극 권장하겠다”고 덧붙였다.
다울정은 올해로 꼭 개장 10년째를 맞았다. ‘다 함께 어울려 잘 살자’라는 뜻으로 지어진 다울정의 의미는 서로의 관심과 노력으로 지켜질 수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